건강에 좋다는 식품을 소개하는 홍보에는 마법의 주문처럼, ‘항산화’라는 단어가 꼭 들어간다. 항산화 성분이 많은 식품은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유익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활성산소는 도대체 무엇일까? 왜 우리 몸에 좋지 않고, 항산화 성분은 어떻게 이런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나? 항산화 성분이 많은 식품은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보자.

활성산소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산소’에 대한 이해 필요하다. 대부분 물질은 산소와 결합하면 변한다. 예를 들어, 쇠가 산소를 만나면 녹슬게 되고, 깎아놓은 과일을 밀봉 용기가 아닌 밖에 내놓으면 갈색으로 변한다. 특정 물질이 산소와 결합되어 변질되는 과정을 ‘산화’라고 한다. 식품을 진공포장하는 이유는 식품의 ‘산화 과정’을 막아 제품의 보존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물론 산소가 무조건 인체에 해롭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 산소는 체내의 탄수화물과 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만든다. 문제는 이 역할을 하고 남은 산소다. 우리 몸의 대사 과정에서 역할을 하고 남은 산소는 불안정한 상태의 산소로 변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 몸에 노화를 초래하는 ‘활성산소’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연구팀은 “모든 질환의 90% 이상은 활성산소로 인해 생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산소가 활성산소로 변하는 과정은 이렇다. 원래 산소의 원자구조는 핵을 중심으로 총 8개의 전자가 돌고 있다. 안쪽 궤도에는 2개의 전자가, 바깥쪽에는 6개의 전자가 있는데, 산소는 이렇게 자신을 둘러싼 전자가 8개일 때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보인다. 하지만 산소가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바깥 궤도에 있는 전자가 한 두개 떨어져나가기도 하는데, 이 때 산소는 불안정한 상태로 바뀌게 되고 바로 이 상태에 있는 산소를 우리는 ‘활성산소’ 또는 ‘유해산소’라고 부른다.

불안정상태의 산소는 다시 안정상태로 되기 위해 자신이 필요한만큼의 전자를 만나려고 몸 구석구석을 활발하게 돌아다닌다. 그 과정에 혈관에 영향을 미치면 뇌졸중, 뇌출혈,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의 문제를 이르키고, 관절에 영향을 미치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며 암, 심장질환 등의 질환도 유발한다.

육식 위주의 과식, 과음, 인스턴스 식품 섭취 등의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지나친 운동, 자외선, 미세먼지 등의 환경오염은 체내에 활성산소를 더 많게 한다.

이렇게 불필요할 뿐 아니라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물질이 바로 항산화제다. 항산화제는 우리 몸에서 직접 생성되는 항산화효소, 식품으로 섭취하는 항산화물질로 나눌 수 있다. 항산화 효소는 SOD(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 카탈라아제, 글루타치온 등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몸이 생성하는 항산화 효소의 양이 감소된다. 30세부터 효소를 만드는 양이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25세에 비해 40대에는 항산화 효소가 50%가량 줄고, 60대가 되면 90% 감소한다고 한다.

따라서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든 식품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항산화 성분 중에는 비타민E, 비타민C, 베타카로틴, 라이코펜, 타우린 등이 있다. 항산화 성분이 많은 식품은 블루베리, 달걀, 통곡물 파스타, 저지방 요거트, 토마토 등이 있는데 특히 강한 색을 띈 과일과 채소에 좋은 항산화제가 많이 함유돼 있다.

항산화 성분을 식품으로 섭취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이 있다. 항산화 성분 또한 과도하게 섭취하면 산화 물질로 바뀌기 때문이다. 항산화 성분이 독으로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다양한 컬러푸드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예를 들면 비타민C가 본 기능을 다하고 산화 물질로 바뀌었다면, 다른 항산화 성분인 글루타치온이 비타민C를 원상태로 복구시켜 놓는다. 이 글루타치온도 기능을 다하여 산화 물질로 바뀌면 다른 항산화제인 코엔자임 Q10 물질이 글루타치온을 안정화시킨다. 이렇게 다양한 항산화 성분을 골고루 섭취하여 서로의 존재가 체내에 선순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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